미국 이어 유럽 교민도 '내전' 수단서 떠났다…한국은?

입력 2023-04-24 11:28   수정 2023-04-24 11:31


군벌 간 무력 분쟁이 계속되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영국 등 각국이 자국민 철수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 국민의 철수 작전도 진행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는 수단에서 자국민 대피 작전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이날 수단에서 비행기로 우선 약 100여명의 다양한 국적자를 철수시켰다. 두 번째 비행기로 100명이 추가로 지부티를 향할 것 같다고 프랑스 외무부 한 관계자는 전했다.

영국도 수단에 체류 중이던 외교관과 가족들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작전에 16 공수연대, 공군, 해병대 등 인력 1200명 이상이 투입됐다고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독일 연방군도 요르단에 배치된 수송기를 이용해 수단 내 자국 외교관과 개발 협력 활동가와 사업가 등 250명 구출 작전을 시작했다. 네덜란드도 이날 다른 나라와 함께 자국민 대피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수단에 체류 중인 일본인 일부도 이날 육로를 이용한 대피를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유엔의 대규모 대피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수단에 체류 중이던 70여명의 미국 대사관 직원과 일부 제3국 외교관 등 약 100명을 안전하게 철수시켰다고 22일 늦은 저녁 밝혔다. 이번 작전에는 약 100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됐다. 미군의 침투 작전에 사용되는 MH47 치누크 헬기는 전투 중인 미국 대사관에 착륙해 약 1시간 동안 머물며 직원 등을 태우고 인근 에티오피아로 빠져나왔다.

수단에는 미국인 약 1만6000명이 체류하고 있어 민간인 수송에 대한 문제도 커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수단 국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기 위해 재난 대응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단 인구 3분의 1 수준에 달하는 약 1600만명의 국민들이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USAID 측은 전했다.

미국에 앞서 자국민 철수에 성공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차량과 배를 이용했다. 사우디는 자국민 91명,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인도, 불가리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캐나다, 부르키나파소 등 12개국 국민 66명 등을 자국으로 안전하게 철수시켰다. 이들은 차량으로 수도 하르툼에서 홍해 항구도시 포트 수단으로 이동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가는 배를 탔다.

한국 정부 역시 우리 교민 28명을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해 항공과 배편 등 가능한 모든 경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 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한국시간 24일 오전 8시 현재 아라비아반도 상공을 날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오후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 기지에 도착한 C-130J '슈퍼 허큘리스'와 비슷한 항공 경로다. 지부티 내 미군기지에 대기하다 관련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또 바닷길을 통한 철수 상황에 대비해 오만 살랄라 항에 있던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인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이 수단 인근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수단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반군인 준군사조직(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로 인해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고, 수천 명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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